by 오미란 (영등포혁신교육지구 마을해설사)

영등포구 마을해설사들은 이맘때가 가장 바쁘다. ‘영등포마을누리’를 통해 관내 모든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마을 곳곳을 여행하며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기 때문이다. 또 작년부터 시작된 ‘걸어서 영등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마을의 숨은 장소들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수업이 중단된 상태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학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던 영등포 마을 해설사들이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했다. 더운 여름날, 흘린땀만큼 의미있는 봉사활동현장으로 찾아가 보자.  

방학곳지부군당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말끔하게 정비했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깨끗한 마을명소 가꾸기

오프라인 등교가 시작되었지만, 현장학습으로 진행되는 ‘영등포 마을누리’, ‘걸어서 영등포’는 선뜻 시작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초 수업일정을 조율하고 커리큘럼을 점검하던 마을 해설사들의 마음은 안타깝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은 사회교과를 통해 마을관련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 혹시나 온라인 사회수업 후 마을 명소를 탐방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마을해설사들은 봉사활동을 계획했다. 깨끗하고 정비된 모습의 마을 명소를 탐방 할 수 있도록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낙엽이 쌓여 있어 지저분해 보이는 방학곳지부군당 주변을 정비했다.

쓸고 닦고 잡초를 뽑고 언제쯤 다시올까 아쉬움 마음들

이른 아침 모인 마을해설사들의 손에는 집게, 봉투, 빗자루 등이 들려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얼굴이다. 마을 해설사들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영등포공원, 샛강생태공원, 방학곳지부군당, 문래공원 등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언제쯤 다시 수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참에 이렇게 봉사활동으로 탐방장소를 오게되니 참 좋네요”,
“오랜만에 방문해서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니 아이들이 더 기다려져요” 라며 마을해설사들은 아쉬운 마음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마을 해설사로 활동하는 엄마를 따라나선 2학년 학생은
“내년에 저도 3학년이되요. 엄마가 자주 영등포 이야기를 해줘서 사회 수업은 자신있는데, 내년에 코로나가 끝나서 탐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기대하는 모습이다.  

영등포마을누리수업을가면아이들이앉던자리다. 담금솥주변으로아이들대신무성하게자리잡은잡초를정리하고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다리는 마을수업

봉사활동을 마치고 마을해설사들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로나19시대에 마을수업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지 고민을 하며 온라인수업에 대한 계획도 세웠다. 몇 년째 진행된 프로그램답게 마을해설사들의 책임감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매년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마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했는데 올해 3학년 학생들에게 전달하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도 크다. 함께 기다리는 만큼 더욱 알찬수업으로 곧 만날 날을 기다려본다. 

영등포공원환경정비봉사활동을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