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보성 (당산중학교 교사)

학기 중 플랫폼 변경이라는 능동적 대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학교들의 고민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교생 451명이 재학 중인 서울 영등포구 소재 당산중학교(학교장 윤석주)의 2학기 실시간 쌍방향 수업 실시는 주목할 만하다. 당산중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주목할 만한 이유는 무엇보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원격수업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과감하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당산중이 1학기에 사용한 플랫폼은 위두랑이다. 위두랑의 경우 IT 이해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다양한 수업방법 모색 및 교사와 학생이 불편한 UI체계 등의 단점이 있었다. 그렇다고 학기 중에 플랫폼을 변경하는 것은 부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체교사 설문조사 및 합의를 거쳐 더 나은 환경조성을 위해 플랫폼을 변경하였다. 이에 2학기부터는 G-suite과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 수업(Docs, Presentation, Form)이 가능하고 Meet를 연계하여 실시간 수업이 가능한 구글클래스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학교 환경에서 전체 교직원이 ‘변화’에 대한 불안과 부담감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무선 Wi-Fi와 노트북이 없는 환경도 극복

당산중의 경우 기본적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조차 구축되지 않은 상태였다. 기본적으로 전체 교실에 데스크탑만 설치되어 있고, 무선 랜선도 구축되지 않았다. 전체 학교에 노트북이 6대 밖에 없는 현실도 실시간 수업을 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였다. ‘기본적인 기자재, 시스템도 구축되지 않은 환경에서 무슨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무선 랜선이 없는 교실환경은 랜선 허브를 설치하고, 유선 Wi-Fi이긴 하지만 노트북과 기존 데스크탑을 모두 쓸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었다. 기존 데스크탑에도 HDMI 케이블을 설치하여 노트북과 데스크탑 화면을 듀얼모니터화 하였다. 교실 Wi-Fi 문제가 해결되면서 교사들은 개인노트북을 가져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시도하였고, 지금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부분적으로 매우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할 거라고 생각했던 교실환경은 랜선 허브 구축으로 쉽게 해결하였고, 기존 데스크탑 화면을 듀얼모니터로 사용하여 기존 설치된 기자재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원격수업을 구현하고자 하는 당산중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원격수업을 위한 다양한 시도

사실 코로나19로 인하여 전면 원격수업 실시가 발표되었을 때 학교현장은 혼란의 도가니였다. 처음 시도해보는 원격수업과 관련하여 체계화된 매뉴얼도 없고 제반 시설도 갖추어지지 않다보니 학교현장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교실에서 수업 촬영 할 수 없나요?’, ‘비디오로 수업을 찍으면 더 잘 나오지 않을까요?’ ‘학교 안에서 수업관련 컨텐츠를 제작 할 수 있는 공간은 없나요?’, ‘교실에 와이파이도 안되고 노트북도 없는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아예 안되는 거 아니에요?’ 등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의견이나 질문이 개진되면 수렴 가능한 의견은 바로 검토되었고 장비 구입부터 설치, 시연이 바로 이루어졌다. 수업 시연을 통해 각 장소에서 장비가 갖는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가장 적합한 교실환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경험적 노하우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교사 원격수업 구현을 위한 맞춤식 기자재 지원을 1학기부터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당산중의 열린 소통 구조, 각종 기자재 맞춤식 개인지원, 활용 가능한 교과교육실 구축, 수요 조사를 바탕을 한 연수 진행 등은 다양한 원격수업을 구현해야 하는 교사들의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사들의 다양한 시도 및 도전에 대한 학교장의 적극적 지원과 지지가 있어 가능할 수 있었다.

수업 및 교사연수도 실시간 쌍방향 실시

당산중의 원격수업은 이제 실시간 쌍방향 수업, 온라인 콘텐츠 수업, 과제 제시형 수업이 모두 가능하게 되었다. 어떤 환경에서도 학생 지도에 적합한 수업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은 등교-원격수업 전환이 매우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고 학생, 학부모들의 만족을 높일 수 있었다. 이 외에 당산중이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변화 중 하나는 교사 연수도 실시간 쌍방향으로 전환되어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집합연수가 지양되는 시점에서 공간제약을 극복하고, 연수 참여에 대한 교사 부담을 줄이는 등 코로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기존의 방식을 전환하여 실시하고 있는 점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렇듯 당산중이 원격수업 운영 전반에 걸쳐 보여준 신속한 문제 해결과 대처방식은 원격수업에 대한 부담 해소 및 인식 제고에 좋은 전례가 되리라고 본다.

당산중학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