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조정옥 (서울문교초등학교 학부모)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 튼튼어린이 식당>

금천구 시흥동에 작년 10월 오픈을 한 어린이 식당이 있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2천원만 내고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밥값이 2천원이라 메뉴가 부실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므라이스, 스파게티, 짜장밥 등 다양한 메뉴와 제철 과일, 제철 야채로 구성돼 웬만한 식당보다 월등한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에서 튼튼어린이 식당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작년에 김선정 이사장이 우연히 일본 여행을 갔다가 지역사회 공동체가 어린이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식당을 본 뒤 벤치마킹을 한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것. 어찌 보면 아주 쉬운 일이지만 꾸준하게 하는 것은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또한 수익을 남기지 않고 오히려 기업의 수익금으로 식당을 지속해야 한다면 말이다. 튼튼어린이 식당은 작년 10월 1일부터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후 5시 ~ 오후 6시까지 동네부엌 활짝 사업장에서 운영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시 운영을 멈췄지만 곧 다시 아이들을 만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튼튼어린이 식당은 초등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왜 초등학생만 이용 가능하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유아는 부모의 돌봄이 여전한 나이이고 중학생 이상은 스스로가 음식을 데워먹고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수 있는 나이이다. 이에 반해서 초등학생은 부모 손이 덜 가기도 하고 혼자 챙겨먹기에는 아직 어리고 건강한 먹거리를 접하기에 소외되는 연령층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군것질 대신 따뜻한 밥 한 끼를 우리 아이들에게~”

2천원의 밥값은 동네 아이들에게 좀 더 건강한 먹거리를 군것질거리 대신 먹이자는게 튼튼의 운영취지이므로 군것질거리 정도의 가격을 정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지역공헌 사업이므로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닌 동네부엌 활짝의 수익으로 공헌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하루에 10여명의 어린이 손님들이 찾아온다는 튼튼의 원칙은 국내산 재료로 당일 만든 음식만 판매한다는 것. 깐깐하게 신경 써서 챙기다보니 어린이 손님들뿐 아니라 부모들의 만족도도 아주 높다. 따뜻한 한 끼와 더불어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스스로 체험하는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조금씩 지역사회에 소문이 나서인지 주변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쌀도 갖다 주시는 분도 있다. 그리고 화들장 소농부들이 가끔 생산물들을 거저 주기도 하고 주방에 쓰는 식칼을 모두 갈아주시고 가는 분도 계신다고 한다. 그리고 2천원이 없어서 못내는 아이들을 위하여 후원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좋은 일을 대책 없이 시작했으나 주변의 공감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가고 그래서 책임감과 함께 더욱 힘이 난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현재는 튼튼어린이 식당은 운영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 지역사회 어려운 어르신들께 반찬을 만들어 무료로 배달해 드리기도 했다. 여전히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어떻게 함께 잘 살아 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밥 한 끼는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는 것만이 아니다. 농부가 땀 흘려 지은 쌀, 농산물로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레 요리를 하고, 따뜻한 한 끼를 먹은 누군가는 그 사랑을 다시 주변의 사람들과 나누는 것. 결국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사랑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튼튼어린이 식당은 무척이나 고맙고 소중한 곳이다.

모두 코로나19를 잘 이겨내고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튼튼 어린이 식당을 다시 찾아오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소리로 온 동네가 시끌벅적하는 날이 일상이 돌아오길 기대해본다.